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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談

방탄소년단(BTS)의 사과는 적절했다.

박신혜 2018. 11. 19. 05:23


한동안 한일 양국에서 어쩌면 세계적으로(?) 떠들썩(?)했던 일이 있었다.


글을 쓸까말까 하다 방탄의 대처를 좀 더 지켜보고 사안이 마무리 될 때쯤 쓰자는 생각에


한동안 참았는데 이제는 뒷북이나마 울려도 될 듯 싶다.



사건의 발달은 방탄 멤버 중 한 명인 지민이 광복 티셔츠를 입었는데

그 티셔츠에 붙여진 원폭 사진을 보고 일본애들이 반일로 몰아 지랄지랄해던 것...


뭐 이런저런 소동 끝에 소속사인 빅히트는 진화에 나섰는데...


나치 등 전체주의, 극단주의 성향을 반대합니다.

과거사의 흉터를 품고 계신 분들을 조롱할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진짜 걱정했던 부분은 여기였다. 나치라니 띠용

뭐 발견 못한 게 잘못이긴 한데 하켄크로이츠 문양의 의미를 몰랐다던가 그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려했던 건 아니었다.


재발방지를 약속한 뒤 다시 한 번 사과를 올리며 마무리.



읽자마자 깔끔하게 잘 했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일단 '사과'라는 두 글자만 보고 '뭐 일본에게 사과를?!!'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말해두는데

이것은 일본 우익/정부에 하는 사과가 아닌, '원폭 피해자' 분들에게만 드리는 사과이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발생한 수많은 희생자들은 일본인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강제징용이나 살 길을 찾아 일본으로 건너온 수많은 재일동포 분들도 함께 있었다.


예를 들면 일본야구의 전설, 장훈 선생(이 분 국적은 한국이다.)도 다섯 살 때 누나가 원폭에 목숨을 잃었는데, 이것은 원폭 투하가 단순히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위한 도구가 아닌,


식민지배의 아픔을 겪던 우리 민족에게는 약소민족이 피해가지 못한 또 다른 비극임을 말해준다.


물론 이 핵 두 방으로 일제가 패망하고 광복이 이루어졌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광복을 안겨준 원폭과 그 기쁨에 가려져 잊혀진 무고한 우리 피해자 분들.

-그리고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본.


참 복잡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사안을 별개로 구분하는 능력이다.

원폭 문제에 사과했다하여 일본에게 사과했다고 부들부들댈 게 아니라 '누구'에게 사과했느냐를 보는 것이다.


방탄 사과문을 다시 보자 일본 분들에게, 또는 일본 정부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이


"피해자 분들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을 사과드립니다." 라고 써있다.



'아이고 저희가 대일본제국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용서해주세요.ㅠㅠ' 이게 아니고


'원폭 투하로 발생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에 한하여' 사과를 드린 것이다. 


즉 똑같은 피해자라 하여 일본 정부와 무고한 동포 분들을 동일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점을 명백히 구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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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말해 일본이 원폭 맞았다고 부들대면서 반인륜 어쩌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도 참 우스울 노릇이다.


진짜 피해자는 제국주의 시대를 버텨내지 못하고 주변 열강에 휘둘리다

끝내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우리나라인데


심지어 열강들 간의 힘겨루기인 세계 대전에서도

징용, 징병, 위안부 성노예, 원폭 피해 등으로 억울한 희생까지 치르지 않았는가.


진짜 피해자는 여깄는데 사탄도 경악할 악마 짓 하던 전범국 새끼들이 핵 맞은 일본이 깝칠 일은 아니지

과거 침략과 전범의 역사를 반성하긴 커녕 지들이 적반하장으로 나오면 어쩌라는거냐

심지어 군국주의 부활까지 꿈꾸는 놈들이 뭔...


어쨌든 사과문을 본 경남 합천의 한국 피해자 협회에서도 입장을 내놓았는데...


전범 가해국 짓거리하다 핵 맞은 놈들이 피해자 코스프레가 웬 말이냐

반성없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과거사 분쟁만 일으키고 이제는 방탄한테 왜 반일 선동하고 지랄?

방탄의 사과를 받아들입니다.


일본아 너네 꿍꿍이 알고 있으니 혐한, 반한 선동 그만 좀 해라. 얘내 반일 아니다.


원폭과 방탄을 결부시켜 반일 선동짓하는 일본에게도 그만하라는 일침과 함께 잘 마무리 되었다.


나는 소위 '아미'라 불리는 팬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가장 먼저 대표하는 위상을 지닌 국가대표 그룹이라 생각하고

쭉 지켜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대처해줘서 오히려 놀랐다.


잠깐 소동을 겪었지만 이걸로 꺾일 일은 없을 듯.


일본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오히려 방탄 팬들의 넷상에서의 노력으로

과거 군국주의 일본의 전범 만행을 알리는 한 방이 된 것 같다. 문화승리를 주장한 김구, 당신은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