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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劇

[해피타임 명작극장] 임진왜란(1985)

박신혜 2018. 9. 15. 23:21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했던 드라마라서 전체적인 감상평은 못 쓰고

이렇게 요약된 영상만 보고 글을 쓰게 됐네요.


다 본 느낌은 33년 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굉장합니다.

물론 요즘 기준으로는 고증도 안 맞고 이런저런 여러가지 면에서 어색해보일 수 있지만


(고증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고 학설도 쥬라기공원 나왔을 때와 쥬라기월드 나왔을 때가 다르듯이 모든 것이 85년 기준이니까요.)


우국충정 이순신 캐릭터와 해전 장면은 굉장히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cg가 없는데도 이 정도라니요...ㄷㄷ


특히 제가 생각하는 '고증'은 칼이나 갑옷, 배 어쩌고저쩌고 그런 걸 논하는 것보단 시대의 '분위기'랄까요.

사극인데도 21세기 느낌나는 요즘과 달리 이 작품은 확실히 '옛날'이라는 느낌이 풍겨서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저는 김무생 씨 연기 중에서 제대로 봤던 건 초딩 때 했던 누룽지 선생님 뭐 그거 문근영 나왔던 어린이 드라마 하나 뿐이고 용의 눈물과 임진왜란은 막연하게 알던 정도였는데 사극에서도 포스가 굉장하셨군요. 확실히 발성부터 거물다운 포스가 느껴집니다.


이순신 캐릭터하면 역시 본좌 김명민 씨의 연기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두 사람 모두 단아하고 고결한 선비 캐릭터를 잘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순신 장군의 얼굴이 김무생 씨와 더 가까웠을 확률이 높다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이쪽이 역대 최고 싱크로율이 아닌가 하군요. 실제 역사처럼 상남자 느낌의 얼굴, 품위있는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깨알같은 이계인


또한 불멸이 원균 미화를 시도하다 쌍욕 먹었던 걸 감안하면 비교도 안 되고...


별거 아니지만 '고니시', '가토'가 아니라 '소서', '가등'이라고 표현한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영감', '대감'이 아니라 '장군'이라 부른 것이나 환도 패용, 화포를 스타 탱크처럼 갈겨대는 식의 연출은 뭐...지금도 안 고쳐지는 거니 이건 어쩔 수 없고



이렇게 대단했던 마봉춘이 왜 지금은 좃병신이 되어서...

주몽 때부터 전투신 개병신으로 찍더니 이제는 mbc에서 사극 찍지 마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니 안타까울 따름



여담이지만 이순신 역의 김무생 씨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의 정신 씨가 모두 고인이 되셨네요.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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