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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談

오랜만에 해본 고전게임 버추어캅

박신혜 2018. 9. 21. 03:26


아마 이 게임을 모르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90년대생 남자들은 2000년대 초반이었나 여러분의 집에 컴퓨터를 처음 설치할 때 오셨던 기사 아저씨가 깔아줬던 게임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삼국지 조조전, 스타크래프트 또 뭐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데 이 버추어캅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진행방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경관이 되어 마피아에게 점령당해 고담시티 뺨칠 정도로 개노답 상태인 도시의 치안을 회복하는 것이죠. 지역은 읍내, 항구, 지하철 세 곳이며 반드시 세 곳의 마피아들과 보스들까지 잡아야합니다.


하다보면 정말 쉽습니다. 

권총 한 자루로 방탄복, 드럼통, 자동차, 장갑차, 미사일 등등 수많은 장비들을 다 박살낼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면이 허술(...)한데다 처음부터 주어진 목숨도 많고 또 각 지역마다 생명(라이프) 회복을 할 수 있는 먹잇감도 존재하기 때문에 난이도에 부담을 필요없이 편하게 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쯤되면 우리가 하나 노리는게 있죠.

단 하나의 목숨도 잃지 않고 성공하는 '퍼펙트 게임'


그냥 성공은 손바닥 뒤집듯 쉽지만 완벽한 성공은

이 게임이 낳은 어떤 최고의 미친 존재감 캐릭터 때문에 제법 어렵게 설정되었습니다.





이 게임을 안해본 사람도 들어보셨을법한 대사, 썸 바디 헬 미~


그렇습니다. 우리가 구출해야할 바로 이 시민

이 시민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입니다.

왜냐구요. 바로 아래 짤방을 보시죠.

그렇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마피아 소탕하고 전원 구출될텐데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와서, 심지어 혼자 나오는 것도 아니고

뭔 용기가 있어서인지 마피아들 틈에서 갑자기 섬 바디 헬 미, 돈 슛 이딴 개소리를 지껄이며 우리의 시선을 방해하는 이 시민이지만 시민으로 보고 싶지 않은 이 녀석들 때문에 우리의 퍼펙트 성공은 늘 위협받죠


아니, 겁 먹어서 오줌지리고 있어야 정상인 녀석들이 왜 여기선 용감하게 나서는거야.


게임을 하다보면 적이 대량으로 등장하고 그 와중에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헤이!'하고 바로 숨는 녀석들도 한 두 명 씩 껴 있는 상황이 닥치는데 그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기 위해 난사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문제는 이 녀석들이 그 때도 나온다는 거죠.


이 놈들을 피해서 적만 다 잡으면? 물론 그럴 순 있죠. 근데 이 녀석들 생각보다 화면에서 오래 남아있더군요 ㅋㅋ

심지어 엉금엉금 포복으로 기어가는 놈들도 있습니다.


내가 안 맞기 위해서 빨리빨리 쏘는데 그들 틈바구니에서 이 시민을 쏘지 않고 마피아들만 깨끗하게 쓸어버리랴?

제가 못한 것도 있고 너무 오랜만에 한 것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이 녀석들 도로에서 추격전할 때 자기 머리 들이밀면서 도와달라고 하는데 저를 겨누고 있는 마피아와 타점이 겹쳐서 실수로 죽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와 이 때 정말 딥빡 ㅡㅡ;;





그래서 한 번은 시민이고 뭐고 눈에 보이는 건 닥치는대로 쓸어버리자란 생각으로 37명, 41명을 죽여봤는데 목숨이야 많이 잃었지만 나름 쾌감(?)이 느껴져서 좋더군요.

시민을 많이 죽여도 적에게 맞지만 않으면 목숨은 넉넉히 남습니다.


이런 변칙적인(?) 플레이도 한 번 씩은 해볼만 해요 ㅋㅋ 앞으론 계속 이래볼 생각입니다.

눈 앞에서 시선을 뺏는 애들은 물론 저 완전 구석의 보이지도 않는 놈들까지 모조리 학살을 해보겠습니다.(?)


과연 몇 명까지 죽일 수 있는가.

실수 하나하나가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상황을 한 번 즐겨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이쯤되면 경찰이 아니라 우리나라 여경만도 못한 치안조무사 ㅡㅡㅋ